조선을 건국한 1대 임금 <태조> 이성계에 대하여 알아볼게요 :)
태조는 국호를 조선으로 짓고, 수도를 한양으로 옮겼다. 정도전의 도움으로 조선의 기틀을 마련했으며 과거제를 강화하고 중앙집권적 국가를 만들었다. 하지만 세자 책봉 과정에서 이방원의 난이 일어나는 계기를 만들었다.

고려 말 황금 보기를 돌같이 하는 최영 할아버지 장군과 함께 용맹을 떨쳤습니다.
홍건적도 물리치고 왜구도 잘 물리쳐서 평판이 높아졌습니다.
조선의 초대 왕이 된 이성계의 첫 번째 미션은 고려와는 다른 브랜드의 국가를 만드는 거였습니다. 이름부터 바꿔야죠. 고려가 아니라 고조선을 계승한 국가란 의미에서 조선이라고 국호를 짓습니다. 또 자신이 멸망시킨 국가의 수도에 계속 있을 수 없겠죠? 개경에서 한양으로 수도를 옮깁니다.


(조선시대의 한양 모습을 그린 지도를 본으로 하여 재구성한 경조오부도)
정도전, 조선의 기틀을 마련하다
하지만 태조의 뒤에서 실질적으로 조선이란 작품을 조각한 사람은 따로 있습니다. 왕족도 아니고 무인이었던 태조가 혼자서 나라를 이끌어나가기는 역부족이었거든요. 실질적인 조선 메이커! 바로 정도전입니다. 정도전이 없었다면 조선도 없었다고 보면 됩니다. 그러니 정도전을 이해하면 조선 시대 전체의 흐름이 잡히겠죠?

신분보다 실력이 중심이 되는 국가를 꿈꾸다
사람은 경험을 통해 배워나갑니다.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건 정도전이 되어 경험하는 거예요. 일단 정도전의 가정 환경부터 살펴볼게요. 경북 봉화에서 태어난 정도전의 아버지는 과거에 급제해서 벼슬을 했던 짱짱한 분입니다.
문제는 어머니 쪽이었어요. 정도전의 증조할머니가 노비 출신이었거든요. 고려 시대 기억나죠? 일천즉천! 부모 중 어느 한 명이라도 천민이면 자식은 천민이라는 잔인한 불문율. 그러니 정도전은 당시로 보면 천민 출신이라는 겁니다.
실제로 정도전은 과거에 급제한 뒤 척척 맡은 일을 잘해냈지만 천한 출신이라는 낙인은 늘 쫓아다녀요. 사람들은 공공연하게 조롱을 했죠. 그러니 정도전은 신분보다는 실력이 중심이 된 국가를 꿈꾸게 됩니다. 그 결과 과거제도가 고려 시대보다 훨씬 더 강화됩니다.
중앙집권적 국가와 재상 중심 정치를 구상하다
또 성격이 아주 강직했어요. 그래서 올곧은 소리를 하다가 나주 회진현으로 유배를 당합니다. 그러면서 일반 백성들의 고단한 삶을 이해하게 돼요. 특히나 지방 세력가들이 백성들에게 함부로 세금을 거두거나 권력을 남용하는 걸 경험하면서 중앙의 통제가 지방까지 잘 미치는 사회를 구상합니다.

정도전은 공민왕처럼 영민한 왕도 경험해보고 똑똑지 못한 왕을 모셔보기도 했죠. 그러니 이런 생각을 한 거예요.
‘왕은 똑똑할 수도 있고, 멍청할 수도 있다.’
지금이야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여도 하늘이 왕을 점지해준다고 생각하던 그 시절. 이런 생각은 굉장히 혁명적이고 급진적인 생각이었습니다. 괜히 급진파 수장이 아니죠. 그런데 왕을 바꿀 수는 없으니 그 밑에 있는 재상이 현명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좀 모자란 왕이 왕위에 올라도 재상이 바로잡아주는 재상 중심 정치를 꿈꿉니다. 즉 정도전이 생각한 조선의 ‘백신’이 바로 재상이었던 겁니다. 이런 재상 중심의 정치 구상은 왕족, 특히 이성계 아들들의 불만을 삽니다.

다시 정리해볼까요? 재상 중심 정치! 과거제 강화! 중앙집권적 국가! 실제로 나라의 중요한 일들 치고 정도전의 손을 거치지 않은 게 없었습니다. 경복궁의 이름도 그가 지었고요, 전각인 사정전, 근정전 등의 이름까지 삼봉이 지었죠. 이렇게 바빴는 데도 누구보다 왕성하게 책을 씁니다. 『경국대전』의 모태가 된 『조선경국전』, 『경제문감』을 지은 것도 이때예요. 놀면서도 하기 힘든 일을 가장 바쁘고 힘들 때 해낸 거죠.
[이성계의 아들들]
부인들 중에는 첫째부인(신의왕후 한씨), 둘째부인(신덕왕후 강씨) 만 보면 돼요.
첫째부인의 아들
① 방우 (태조 즉위 후 사망)
② 방과 (훗날 정종이 됨, 조선 2대 임금)
③ 방의 (방원의 편)
④ 방간 (1차 왕자의 난에서는 방원을 돕고, 2차 왕자의 난에서는 방원과 대립)
⑤ 방원 (훗날 태종이 됨, 조선 3대 임금)
⑥ 방연 (일찍 죽음)
둘째부인의 아들 (둘째 부인의 막내를 세자책봉함)
⑦ 방번 (태조는 원래 방번을 세자책봉하려고 했는데 정도전이 반대해서 안됨)
⑧ 방석 (아들 중 막내, 방석이 세자책봉됨, 1차 왕자의 난에 사망함)
이방원, 왕자의 난을 일으키다


아직 향처 소생의 아들들이 두 눈을 시퍼렇게 뜨고 살아 있었는 데도 말이에요. 사람은 때론 어리석은 결정을 하기도 합니다. 태조도 그랬던 거죠. 어리고 예쁜 부인의 설득에 넘어가서 막내 방석이를 세자로 책봉한 겁니다. 이건 원칙을 벗어난 무리수였죠. 정치는 명분싸움인데 세자 책봉에서 이미 명분을 잃은 겁니다.
왕자의 난이 있던 날 밤. 정도전은 친구와 술을 마시면서 이야기 중이었습니다. 노비들은 이미 모두 잠들어 있었대요. 이방원은 군사를 일으켜 정도전과 경처 소생의 아들 둘을 죽입니다. 단 하루 사이에 태조는 너무 많은 것을 잃게 돼요. 아끼고 사랑했던 신하 정도전과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자식. 그리고 자신의 명예와 자부심까지 말이죠.
그러나 임금의 각별한 총애나 독보적인 활약은 자연스럽게 시기와 질투를 불러일으켰습니다. 그런 가운데 대표적인 실수가 발생합니다. 바로 세자 책봉 과정 중에 말이죠.
태조에겐 본래 부인이 둘이었습니다. 향처와 경처. 향처는 고향에서 만난 여자로 왕이 되기 전에 인연을 맺은 조강지처입니다. 그 향처의 자식이 바로 이방원과 그의 형제들이죠. 당연히 아버지를 도와 조선 건국에 앞장선 이들도 향처의 소생들이었습니다. 그런데 향처는 태조가 왕이 되기 전에 죽습니다. 그러니 두 번째 부인을 들여야겠죠?
두 번째 부인이 바로 신덕왕후 강 씨입니다. 태조보다 무려 21살이나 연하였대요. ‘후덜덜’. 얼마나 예뻤을까요? 실제로 강 씨는 예쁘고 정치 감각까지 뛰어나서 태조의 사랑을 독차지했다고 합니다. 그러니 신덕왕후 강씨도 욕심이 생긴 거예요. 자신의 아들을 왕으로 만들겠다는 욕심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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